2013년 11월 18일(월) 긍휼이 여기는 자는 긍휼이 여김을 받는다.

요즘 대한장로교회 새벽예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한 교회에는 저 말고도 여러 목사님들이 새벽기도에 참여하고 있어서 눈치보지 않고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어 좋습니다.

예배 시작 전에 희망의 집에서 기거하면서 요리를 담당하고 있는 남용 성도님이 저에게 와서 이종태 성도님이 어제 밤에 다리에 마비가 와서 화장실에서 쓰러져서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희망의 집으로 가 이종태 성도님을 만나 보았습니다.

당뇨가 심해지면 혈관 및 신경 계통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이종태 성도님의 왼쪽 발의 발가락 두개는 이미 절단 된 상태인데 발등이 몹시 부어 있었습니다.

다리 마비는 풀렸지만 허리의 통증으로 몸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신경 계통에도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설득하여 엘머스트 병원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아침 식사는 하셨냐고 물어 보았더니 어제 부터 먹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엘머스트 병원 못미쳐 우드사이드 74가 근처에 있는  해운대 한식 식당 앞에 내렸는 데 식당 앞을 지나가던 손정희 성도(가명)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손정희 성도도 당뇨병으로 엘머스트 병원에 진료차 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했냐고 물어 보았더니 주저 주저하는 것을 봐서 식사를 못하신게 틀림없었습니다.

함께 식사하자고 청하여 식당에 들어가 세명이 식사를 주문하였습니다.

두분 다 눈치를 보면서 가격이 싼 메뉴를 고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한 분은 해장국, 한 분은 된장찌개.

메뉴표를 보던 저는 미역국이 눈에 쏙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선 “아 오늘이 내 생일이지”

지금 아내는 고국 방문 중이라 언감생심 미역국을 먹으리라곤 꿈에도 생각을 못했는데 미역국을 먹게 된 것입니다.

미역국을 먹으면서 하나님이 생일상을 챙겨 주시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사역이지만 하나님이 알아 주시는 것 같아 오늘 아침 기쁘고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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