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3일(토) 뜨거운 감자

소자교회는 미국 루터란 교회을 빌려 사용하고 있습니다.

뉴욕 후러싱 한인 밀집 지역을 배회하는 구제 사역 대상자 중에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김이쁜(가명) 자매님이 있습니다.

이 단체 저 단체를 거쳐 소자교회에서 나누어 주는 음식과 옷가지 등을 얻기 위해 교회를 찾는 자매입니다. 

소자교회에 열심히 출석은 하지만 복음을 받아 들이지 않고 늘 단군 사진을 품속에 가지고 다니면서 역으로 단군을 전도 합니다.

복음을 전해도 받아 들이지 않고 기도도 거부하고 이모양 저모양으로 교회의 어려움을 주고 참 다루기 힘든 자매입니다.

처음에는 고분고분하더니 나중에는 저를 이기고 싸우려 듭니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정말 뜨거운 감자입니다.

자기는 소자교회 교인이 아니니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휘젓고 다닙니다.

그러다가 김이쁜 자매의 행실을 오랫동안 관찰해오던 미국 루터란 교회 사찰 집사님과 말다툼을 하게 되었고 화가 난 사찰 집사님이 한번만 더 교회를 출입하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해서 지금은 교회에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이쁜 자매님이 소자 교회를 떠나서 큰 골치거리는 해결되었지만 정작 제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 14일 뉴욕 한인 라이온스 클럽에서 저의 교회에 나오시는 성도들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과 동절기 방한용품과 음식을 제공하였습니다. 소자 교회에 나오지 않는 노숙자들에게도 홍보를 하여서 약 70여명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날 김이쁜 자매도 소문을 듣고 소자교회에 나타났습니다. 김 이쁜 자매를 보는 순간 솔직히 제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오늘 막지 않으면 또 과거의 악순환이 시작 될 것 같은 두려움과 주님을 대신하여 목회자로서 표현해야 할 긍휼과 사랑의 태도 사이에서 당황했습니다.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는 주님의 음성이 마음을 찔렀지만 교회의 질서와 거룩성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김 이쁜 자매를 막았습니다.

물론 김이쁜 자매는 저의 만류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참석을 해서 원하는 것을 얻고 빨리 돌아 갔습니다.

이날 이후로 자매의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비정했던 제 모습에 입맛이 씁쓸했습니다.

오늘 아침 대한 교회 새벽기도를 마치고 차에 시동을 거는데 저 멀리서 이 추운 날 반팔을 입은 김 이쁜 자매가 걸어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동시에 주님의 긍휼이 마음에 차 올랐습니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10불이 나옵니다.

스쳐 지나가는 자매를 불러 10불을 주었습니다. 자매의 입에서 “우리 목사님 최고네요” 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환하게 웃는 자매를 뒤로 하고 차를 몰고 나갔습니다. 참 기분이 묘합니다. 당장 내일이 걱정입니다. 내일 교회에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하나? 지금 생각으로는 자매가 여전히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교회 출입을 막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별도로 개인적으로 도울 예정입니다.

“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옛 것은 지나고 새 사람이로다 그 생명 내 맘에 강같이 흐르고  그 사랑 내게서 해같이 빛난다”,

“산천도 초목도 새 것이 되었고   죄인도 원수도 친구로 변한다   새 생명 얻은 자 영생을 맛보니 주님을 모신 맘 새 하늘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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